美 중간선거 막판 대혼전...수혜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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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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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헬스케어 서비스 업종 수혜
공화당, 전통 에너지 기업 수혜
IRA 법안 재개정 가능성 열려
전기차·친환경 기업 주가 변동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의 미라코스타 칼리지에서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의 재선을 지원하는 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 들어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해 의회를 장악하는냐의 여부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가 2년 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선거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적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미 투자자문사 카슨투자연구소는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지난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열린 분기와 이후 2개 분기에 평균 6.6%, 7.4%, 4.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올스타차트의 조사 결과에서도 S&P500 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평균적으로 ▲3개월 7.5% ▲6개월 14% ▲1년 15%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에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코스피 밸류에이션에 선반영돼있고, 이자보상배율도 높아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은 낮다”며 “중간선거 이후 입법 리스크가 최소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정당별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초당적 합의를 이룬 법안에 대해서는 관련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교량 보수, 철도,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 등 내용을 담은 인프라 법안과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확보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2022)’이 있다.

반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입장차를 보이는 정책에 대해서는 수혜 업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그 예로 ▲대중 정책 ▲생산·제조 시설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책 ▲기후 변화 대응 정책 ▲헬스케어 지원안 ▲증세 계획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현재로서는 야당인 공화당의 우세가 예측되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과 에너지 정책에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화석연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에너지 자원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 에너지 기업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의 경우 민주당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의료 서비스, 장비 등 전반적인 의료 산업의 수요가 기대된다.

전기차, 친환경 업종의 경우 민주당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주도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의 재개정 가능성이 열려 있어 전기차, 친환경 관련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주가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 8월 발효된 IRA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제조할 경우 주어지는 세액공제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소비자가 받는 보조금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화당은 IRA에 대해 법안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를 완전히 미국 내에서만 생산할 수 없고 중국과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중간선거를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지난 2일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5%)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할 정당으로 50%가 공화당, 48%가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NBC방송이 지난 3~5일 유권자 78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는 각각 48%와 47%로 나왔다.

현직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특성상 공화당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두 정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WP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앞선 결과를 얻어야 하고, 공화당은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에서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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