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근로청소년복지회관에는 청각·언어 장애인 복지관 건립
폐쇄된 광주 인화학교에 장애인 수련시설 들어선다
영화 '도가니'의 실제 무대로 장애인 성폭력 문제가 드러나자 폐쇄된 광주 인화학교 부지에 장애인 수련 시설이 들어선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산구 삼도동 옛 인화학교 부지에 장애인 수련 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 371억원(국비 185억·시비 186억원)을 투입, 1만8천㎡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한다.

건물에는 장애인 숙박·체험·관리 시설과 함께 인권기념관, 힐링 숲, 운동장, 공원 등이 들어선다.

시는 2011년 인화학교가 문을 닫자 부지를 장애인 교육·재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장애인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국비 확보, 안전 진단 등을 거쳐 현재 건축 설계 중이다.

설계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3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인화학교 폐쇄로 갈 곳을 잃은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도 건립된다.

북구 양산동 옛 근로청소년복지회관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수어교육실, 언어치료실, 청력검사실, 직업재활실, 인권 상담실, 보호실 등을 갖춘 건물을 신축한다.

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을 받아 근로복지회관을 철거하고 설계 작업에 들어간 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화학교에서 일부 교직원이 청각장애 학생을 성폭행한 실화를 담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국이 분노로 들끓었다.

1988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한 장애인종합복지관(광주 북구 동림동)은 299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재건축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애인 문제에 의미를 가진 인화학교 활용 방안을 고심했다"며 "장애인 수련 시설과 복지관을 만들어 1만명에 달하는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