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둔촌주공 옆집서 계약 포기 속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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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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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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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자금 마련 어려워 포기

1년 전매 걸린 것도 영향 끼쳐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 포레온' 단지의 견본주택. 연합뉴스
1순위 청약에서 1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투시도)'가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후분양 아파트인 해당 단지의 당첨자 다수가 계약을 포기해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오는 22일 전용 84㎡ 14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저층부터 고층까지 다양한 가구가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분양가는 △2층 12억9300만원 △3~4층 13억2220만원 △7층 13억3570만원 △8~10층 13억5180만원 △11~13층 13억6800만원 등이다.

'둔촌포레'는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하면서 별동을 새로 지어 일반 분양한 단지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93 대 1, 특별공급 2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순위 당첨 가점도 높았다. 전용 84㎡A에선 최고 69점짜리 통장이 나왔는데, 69점은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다.

일반분양 74가구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14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청약 성적은 양호했다.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21.6대 1,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93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당첨 가점도 높았다. 전용 84㎡A에선 최고 69점 통장이 나왔는데, 69점은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 포기가 발생한 주된 원인은 단기간에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으로 읽힌다. 후분양 아파트인 이 단지의 분양가는 12억~13억원 수준이며, 오는 11월 입주 전 잔금까지 모두 치러야 한다. 1년의 전매 제한이 걸려 있어 단기간 내 매매가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화제를 모았던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수억원대 '웃돈'이 붙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둔촌주공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으로 짓는, 무려 1만2032가구 규모다. 이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2022년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내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95㎡(약 37평) 입주권이 지난달 8일 22억182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올해 1월 21억8931만원과 비교해 두어달 만에 약 3000만원이 올랐다.

전용 134㎡(약 50평)도 지난달 4일 29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바꿔 썼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 입주권은 19억~20억원대로 거래되며 분양가 13억원과 비교해 6억~7억원의 프리미엄(피)이 붙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매물은 조합원의 지위를 양도받는 입주권으로, 향후 억대의 추가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 실제 시세는 가구 평균 1억원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둔촌동에 매머드급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둔촌포레 무순위 청약 분양가는 둔촌주공 84㎡형의 현거래가보다 6억~7억원이 더 싸다. 다만 자금 조달 일정이 빠듯하고,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가 당장 하반기 입주를 앞둔 상황이라 전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 과잉으로 전세값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G 공인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라고 할지라도 입주권 매물은 조합원 물량으로 일반분양에 비해 동·층·향 등에서 더 우수한 매물일 가능성이 높아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둔촌주공이 둔촌동 일대의 랜드마크가 된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면서 "둔촌포레에서 일반분양분 중 계약 포기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주변과의 '키 맞추기'에 따라 향후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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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팀 이윤희 기자입니다.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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