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살아나나 했더니…거래 감소에 ‘어닝쇼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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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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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속 지난달 증시 불황에 실적 기대감 ‘뚝’
3Q 순익 11% 하회 예상…내년 2Q 이후에나 숨통
여의도 증권가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데일리안 = 황인욱 기자] 증권사들이 ‘써머랠리(여름 강세장)’ 기간 불어난 거래대금에 힘입어 3분기 실적 개선을 꿈꾸고 있으나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9월 들어 개인의 투심이 악화하며 수수료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주식시장 하락세가 상품 손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어닝쇼크(earning shock·시장 추정치보다 저조한 실적)’ 우려가 제기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대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 합은 8097억원으로 전년 동기(5308억원) 대비 52.54%(2789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 주식 거래대금이 대거 늘어난 점이 컨센서스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7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14조2000억원으로 3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 7조60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많았고 8월 일 평균 거래대금도 10조8000억원에 달해 평균치를 웃돌았다.

그런데 9월부터 증시 분위기가 급변해 증권사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따른 긴축 우려 확대로 3.57%(2556.27→2465.07)나 떨어졌는데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3000억원으로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주식 시장 하락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약 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약 9조6000억원) 대비 3.12%(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발행 규모도 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약 12조2000억원)와 비교해 22.13%(2조7000억원) 줄 것으로 봤다.

국내 5대 증권사의 2023년 순이익 컨센서스. ⓒKB증권
증권가는 분기 막바지 수익 저하에 어닝쇼크 현실화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5대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714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1.74%(951억원)나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커버리지 부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23.5%)·NH투자증권(-23.0%)·키움증권(-12.7%)의 실적이 컨센서스와 괴리율이 높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투자은행(IB)부문 수익 개선이 연내 힘들 것으로 보고 수익구조가 정상화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익스포저 24조원 중 내년 6월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절반 수준인 11조9000억원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순 이후 기준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며 “2018 ~2019년 설정된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한 손상 이슈가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PF 대출 관련 충당금 이슈 역시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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