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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
탄소포집을 적용할 경우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기존보다 1.7배, 철강은 1.25배, 시멘트는 2.1배 비싸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산화탄소 총 배출의 10%에 대해 탄소포집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글로벌 컨센서스가 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에너지 업계가 "사업 초기 세제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실제 선진국들은 탄소포집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탄소포집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강화했다. CCS(탄소포집저장)의 경우 탄소 1톤당 85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형 프로젝트의 기준점인 연 50만톤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자는 4250만 달러(약 560억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기술 개발 등에 각종 지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는 CCS 투자비의 50%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준다. 대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DAC)에 대해서도 투자비의 60%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한다. 노르웨이는 정부 주도로 27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U(유럽연합)도 최근 8대 탄소중립 기술에 탄소포집을 포함하며 지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유럽의 경우 고강도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탄소포집 사업이 보다 활발히 추진될 여건을 갖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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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 |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받는 국가들에서 탄소포집 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연 50만톤 이상 대규모 탄소포집 사업은 전 세계 19개가 있다. 그 중 절반 이상인 9개가 미국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캐나다는 3개, 노르웨이는 2개다. 이 3개국에 74%가 집중돼 있다.
미국의 경우 일리노이 인더스트리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17년부터 가동한 미국 최초의 지중저장 전용 프로젝트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연간 100만톤의 탄소를 포집한다. 컨티넨탈 리소스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연 1200만톤)의 프로젝트는 2024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의 퀘스트(Quest) 프로젝트는 석유화학단지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80만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한 후 저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르웨이는 1996년부터 연 100만톤 규모의 슬라이프너(Sleipner)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포집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스노빗(Snøhvit)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가스 공정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연 70만톤씩 포집해 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