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음의 향토 순례] 서춘천감리교회 ‘제자사역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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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의 한 자그마한 교회에서 새로운 말씀운동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국 각지의 목회자들이 모여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에서부터 믿는 사람들이 믿음에 확신을 갖는 방법 등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다. 또 목회자나 성도들이 몰랐거나 알고도 활용하지 못했던 성경 속의 진리를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방법 등도 제시되고 있다.

춘천시 석사동 애막골 국립박물관에서 언덕길을 따라 200m쯤 올라가면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교회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바로 서춘천감리교회(이창희 목사)이다. 지난 25일 이 교회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목회자들로 붐볐다.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제4기 제자사역훈련 목회자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12주 과정의 절반을 넘어선 7주째 세미나가 열렸다. 이창희 목사의 간단한 인사와 기도에 이어 곧바로 변미애 사모의 강의로 세미나가 시작됐다. 변 사모는 30여 명의 목회자 앞에서 하나님과 성령님은 영으로 왔는데 왜 예수님은 인간의 육체로 왔는가에서부터 인간의 원죄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나갔다. 특히 변 사모는 다양한 생활 속의 실례를 들어가며 성경 말씀의 진리를 깨우치도록 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여 강의가 끝나고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때운 다음 오후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이창희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 목사는 생활 속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성경 말씀 속에 있다는 것을 조목조목 알기 쉽게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불치병이나 정신병의 치유,경제 문제,부부 갈등,자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이 말씀 속에 어떻게 제시돼 있는지 밝혀나갔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목회자들은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강의 내용을 노트하랴,관련된 성경 구절을 찾으랴 어떻게 보낸지도 모르게 금세 4시간여를 보냈다. 원래 3시간 예정의 세미나가 1시간을 더 넘겼지만 모두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세미나 참석자 가운데 인근 지역 목회자는 10여명에 불과했고 대부분 서울 수원 오산 문산 고양 제천 단양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 목회자들이었다. 이들은 우연히 이 목사의 세미나에 관한 소문을 듣고 한두 차례 강의를 들은 뒤 본격적으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것.

이들은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이 목사 부부와 문답시간을 가진 뒤 다음주를 기약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옮겼다.

이 목사의 강연을 누구보다 많이 들었다는 정준영(춘천 예수생명침례교회)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피상적,혹은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주님 말씀을 세미나를 통해 입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새롭게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선교 비전을 갖고 일시 귀국한 신장섭 목사는 “신자든 비신자든간에 인간의 영혼 구원에 관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선교 사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순희(수원 에덴교회) 전도사는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나와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으며 특히 전도에 대한 실질적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돼 더 없이 기쁘다”면서 “실제로 내가 맡고 있는 교회학교에 적용해 부흥되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순옥(서울 성락교회) 전도사의 경우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 고교생 아들과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부분의 참석자는 “말씀을 전할 때나 전도할 때 훨씬 담대해지고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는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그때도 세미나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서춘천감리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이 목사로부터 이러한 양육 과정을 거쳤다. 1998년 이 목사가 현재의 곳에 개척한 이 교회에는 수평이동해온 교인들이 거의 없다. 아예 믿음이 없었거나 교회를 떠났던 이들이 이 목사를 만나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다. 그러다보니 이 교회 100여명의 교인들은 대부분 믿음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자부심으로 무장돼 있다.

이 교회 최준호(허천 국회의원 보좌관) 집사는 “신앙생활에 회의를 품어 교회에 나가지 않던 중 우연히 이 목사님을 뵙게 돼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춘천감리교회 부설 ‘제자사역훈련원’에서 실시되는 이 세미나는 비신자 전도와 새신자 양육,개인 치유,제자훈련 등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말씀운동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였다.

춘천=정수익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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