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생산량 10% 감소
도매가 전년비 86% 급등
"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도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자 김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계약재배 확대, 비축량 증대 등 대응에 나섰지만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추·무 작황 부진은 지난겨울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 등 이상기후 때문이다.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배추 상품(上品) 10㎏ 평균 도매가는 1만471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8% 올랐다. 같은 기간 무는 상품 20㎏ 평균 도매가가 1만2190원에서 2만9022원으로 138.1% 뛰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시판 김치 업체들은 일제히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들 회사는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한 작년 9~10월에도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
김치업계 1위 대상 측은 “지난가을 배추 대란을 겪은 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구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도 계약재배와 구매처 확대 등으로 공급량 확보에 나섰다.
대부분의 시판 김치 업체가 중국산 등 수입 배추 대신 국내산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원재료 수급 위기가 지속될 경우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대상은 작년 9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가 맛김치’ 가격을 최대 12.3% 올렸다.
다만 계약재배 증가, 가격 상승 등으로 농가의 배추·무 재배 면적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