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세’ 배터리株, 호악재 속 투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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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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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 등 급등
테슬라 실적 선방 호재…가격 인하 효과도
LG엔솔 보호예수 해제로 출회 물량 ‘촉각’
서울시내 한 대형쇼핑몰에 설치된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자료사진). ⓒ뉴시스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2차전지 관련주들이 테슬라 효과로 급등했지만 호악재가 교차하는 상황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테슬라의 실적 선방 효과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있어 투자심리에 어떻게 작용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이 전 거래일 대비 3만3000원(6.8%) 오른 51만70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 삼성SDI(67만2000원)와 포스코케미칼(20만8500원)도 각각 3.54%와 14.1%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엘앤에프 1만6000원(8.36%) 오른 20만75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 에코프로(12만4600원)와 에코프로비엠(10만5400원)도 각각 6.13%와 3.64% 상승했다.

이들의 주가 급등세는 개장 전 미국에서 발표된 테슬라의 깜짝 실적에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실적이 매출 243억2000만달러(30조716억원)와 순이익 36억9000만달러(4조5626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에도 훈풍 역할을 했다.

또 테슬라가 단행한 제품 가격 인하 조치가 판매 확대 효과로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연초 테슬라가 재고 이슈로 가격을 최대 20%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발생한 전기차 수요 불안감도 다소 해소된 분위기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테슬라가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에서도 판매량이 재차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엘앤에프를 테슬라 가격 인하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이어 “안정적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며 지난해 9월 불허됐던 미국 진출(레드우드와의 JV)도 오는 3월 인플레이션감축(IRA) 법안 구체화 후 재신청해 상반기 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인 ‘니켈 함량을 80% 초과하는 양극 소재 설계·제조 및 공정기술’의 수출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한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제 시선은 이들의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설 연휴가 끝나고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은 썩 좋지는 않다.

26일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5.8%, 253.3%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382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100억원)를 하회했다.

앞서 이달 초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도 4분기 영업이익(2374억원)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바 있다. 2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도 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하지만 4분기 실적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다른 이슈들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기간 해제로 인한 물량 출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상장한 지 1년이 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다. 다음날인 28일부터 이들 물량에 대해 거래가 가능해지지만 해당일이 토요일이어서 증시가 휴장하는 관계로 실제 거래는 오는 30일부터 이뤄질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해 들어 주가가 18.71%(43만5500원→51만7000원)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5.81%(58만7000원→43만5500원)나 하락한 부진을 딛고 다시 50만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향후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도 계속 보유할 수도 있지만 공모가(30만원)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 상승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물량들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를 한 직원들로서는 치솟는 대출 금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들의 먹이감이 되면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기간 해제로 인한 물량 출회는 불가피하겠지만 관건은 수준”이라며 “연초 증시가 당초 예상과 달리 우상향하고 있어 우려보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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