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주 질주 …"북미·인도 매출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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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18.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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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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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리시스템 공급
에스엘 이달에만 24% 급등
성우하이텍·화신도 주목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생산·판매 확대에 힘입어 부품 기업도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스엘은 24.19% 상승했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공급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각각 5.29%, 9.82% 올랐다. 중소형사 가운데선 현대차그룹에 배터리 시스템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성우하이텍과 화신이 이달 25.29%, 18.1% 상승했다. 이달 0.55%에 그친 코스피 수익률보다 선전했다.

실적 개선세가 자동차 부품 관련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83% 증가한 2조4689억원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의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2.86% 급증한 32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고성장에 따라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역은 미국과 인도로 2026년 전체 판매량 170만대 중 58%인 100만대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함께 북미·인도 시장에 진출한 부품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을 앞세워 국내 부품사들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매출처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기차 대량 생산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 업체는 가격 협상력 확보와 공급망 리스크 축소를 위해 부품사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부품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 한국 부품사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며 "미국 완성차 업체는 종속된 부품사가 없는 데다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 부품사의 북미 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 부품사는 대표 제품도 없는 상태로, 한국 부품사가 북미 전기차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에스엘·화신·성우하이텍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과 북미·인도에 진출했고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기아에 배터리시스템(BSA)과 배터리 케이스를 납품한다. 화신도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한다.

임 연구원은 "향후 해외 수주 본격화를 통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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