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 폭락한 이 종목에…국민연금도 투자했다가 수백억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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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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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빅테크 투자는 늘려
1분기 미국투자 수익률 8%


국민연금공단.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NPS)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실리콘밸리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시장가치를 고려할 때 직접 투자에서 수백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민연금은 올 1분기 미국 기술주 비중을 대폭 늘린 덕에 이 기간 8% 수준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4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실리콘밸리은행(SIVBQ) 주식을 10만795주 전량 처분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인해 파산했고 지난 3월 말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후 장외거래 시장으로 옮겨졌다. 국민연금은 장외 시장으로 이전되기 전 해당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밸리은행 주가는 현재 0.48달러로 연중 99.78% 폭락했다.

국민연금은 또 다른 파산 은행주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B) 주식도 25만2427주 전량 매각했다. 현재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장외 시세는 0.39달러로 연중 기준 99.68%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실리콘밸리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직접 투자 보유 가치는 각각 약 309억원, 412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이들 주식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할 때 주가 급락 즉시 처분을 했다고 해도 손실률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720억원 중 최소 3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위탁운용 몫까지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은 채권 미실현손실 규모가 커 부실 우려가 발생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찰스슈와브 주식은 1분기 오히려 각각 21만508주, 6만3576주 사들이며 비중을 늘렸다. 지방은행 파산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대형은행 대표주자인 JP모건 주식도 27만8791주 추가 취득했다.

파산 은행주 손실 외 전반적으로 국민연금은 1분기 미국 증시 투자를 통해 양호한 수익을 냈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는 549억1900만달러(약 74조원)로 작년 말(508억3700만달러) 대비 8%가량 늘었다. 이는 약세장이 시작된 지난 2022년 1분기 자산 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빅테크 및 기술주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 현재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개별주 기준 애플(6.78%), 마이크로소프트(5.23%), 알파벳(구글·3.22%), 아마존(1.8%), 엔비디아(1.8%), 메타 플랫폼(페이스북·1.33%), 테슬라(1.32%) 순이다.

1분기 국민연금은 애플 주식을 51만2861주 취득하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1%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26만3732주), 구글(42만3164주), 아마존(23만4388주)도 대거 순매수 했다. 그 밖에 경기침체에 강한 헬스케어 주식인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식도 각각 5만6351주, 4만9615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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