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버릇, 30대때 암 된다"…유전은 못바꿔도 '습관' 바꾸면 암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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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고치면 35%는 예방
발암물질 피하도록 신경 쓰고
1~2년 주기로 조기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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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통계청·2019년 기준)은 암, 심혈관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치매, 간 질환, 하기도 질환, 고혈압 순이다.

암은 수년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상대생존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9년 진단받은 신규 암 환자는 25만4718명(남성 13만4180명·여성 12만538명)이며 2015년 21만8000명에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암 치료를 받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유병자는 2019년 기준 약 215만명으로 전체 국민 25명 중 1명(총인구의 4.2%)꼴이다.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로 남성(80세)은 39.9%, 여성(87세)은 35.8%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었다. 2018년 1위였던 위암이 3위로 떨어졌으며 2위였던 갑상선암이 전년보다 5.9% 늘어나며 1위로 올랐다. 갑상선암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90%는 의료 기술 발전에 따른 과잉진단의 결과'라는 보고가 발표돼 논란이 있었다. 2015~2019년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 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로, 100%면 일반인과 생존률이 같다는 뜻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6~2010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률(65.5%)과 비교하면 5.2%포인트 높아졌다.

암 생존율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할수록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식습관 개선과 함께 암의 조기 검진 중요성을 강조한다.

WHO는 암 발생 가운데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으며 3분의 2 중 절반인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완치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암 환자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암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나이'다. 65세 이상의 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576.6명으로 35~64세(502.2명)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러나 암의 '씨앗'이 언제 처음 생기고, 얼마나 오랫동안 은밀히 자라 발병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의대(HMS)와 다나파버암연구소 과학자들이 희소 혈액암 환자 2명에게서 분리한 암세포의 '계통 역사(lineage history)'를 재구성해 최초의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시점을 추산한 결과, 63세 암 환자는 대략 19세, 34세인 환자는 9세 때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셀스템셀(Cell Stem Cell)'에 논문을 발표했다. 최초의 변이 세포가 생긴 뒤 각각 44년, 25년이 지나 암이 발병한 것이다. 이는 암에 취약한 유전자를 바꿀 수 없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얼마든지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보건당국이 조언하는 암 예방 수칙은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 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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