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할리우드의 세계적 영화 제작사(AGBO)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국 게임사가 세계 영화산업의 심장부에 진출한 기념비적인 사례다. 넥슨은 AGBO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과 영화를 아우르는 ‘킬러IP’를 만들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2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한국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은 최근 AGBO 지분 인수에 1억달러(약 134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올해 초 4억달러를 투입해 지분 38%를 매입한 이후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 11.21%를 더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넥슨은 AGBO에 대한 지분율 49.21%로 단일투자자 기준 최대주주에 올랐다. 넥슨이 추가 투자를 하기 전까지 최대주주는 현 경영진이었다.
AGBO는 마블 영화를 연출한 앤서니·조 루소 형제 주도로 설립된 영화 제작사다. 루소 형제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시빌 워) 등 마블 최고 흥행작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거물이다.
또 넷플릭스 인기 영화 ‘익스트랙션’ 등을 제작하는 등 10억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세계적 영화 제작사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이 AGBO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관련 사업 조직인 ‘넥슨 필름 앤 텔레비전’과 AGBO간 강력한 사업 연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넥슨의 IP를 영화·TV시리즈로 제작하고 외부 IP를 게임으로 이식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세계 최고인 AGBO가 넥슨의 게임 타이틀을 활용해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영화나 TV 시리즈 제작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AGBO 작품을 기반으로 게임과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는 길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넥슨이 검증된 해외 IP를 확보한 가운데 BTS를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키운 하이브가 19일 국내 중견 게임사인 플린트와 손잡고 게임 사업 본격화를 선언해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인기를 확보한 ‘국내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9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2’ 행사장을 찾아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들이 함축된 대단히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음악사업에서 일궈낸 혁신의 성과를 게임에서도 내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