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 만남도 조율 중
‘국방력 디지털 전환 핵심’ DIU에 가교 역할
“K-방산 위상 보여줘”
미국 국무부 방산수출통제 부차관보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efense Innovation Unit·DIU) 고위인사가 곧 방한한다. DIU 고위 인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높아진 K-방산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마이클 J. 바카로 미국 국무부 방산수출통제 부차관보가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8일 '제 1회 방위산업의 날'에 열리는 '2025년 대한민국 방위산업 국제학술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해당 행사는 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한국방위산업진흥회·한국방위산업학회가 주관한다. 오전에 열리는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참석이 검토되고 있다. 석종건 방사청장,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등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방산업체도 참석한다. 이 외에 미국 대사관을 통해 국가안보실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로 국무부 부차관보는 대표적 친한파로, 국내 방산업계와 친분이 두텁다. 2023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방산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 한국이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에 바카로 부차관보가 주선자로 한국 방산업계와 DIU간 '상견례' 자리를 만든 셈이다. DIU는 군과 민간 기술 생태계를 잇는 핵심 연결 고리를 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2015년 'DIUx'라는 실험 조직으로 시작됐다. 2018년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방부 정식 산하기관으로 출범했다.
DIU는 민간분야 첨단기술을 발굴, 신속하게 군사용으로 전환해 미국 군에 '상업 속도'(commercial speed)로 빠르게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군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IU 주요 파트너사 중 한 곳이 바로 '제2의 엔비디아'로 주목받는 AI 방산업체 '팔란티어(palantir)'다.
이번에 방한하는 브라이언 윌슨 DIU 글로벌 협력 총괄은 DIU의 해외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윌슨 DIU 글로벌 협력 총괄은 세미나에서 '미국의 첨단 민간기술이 군 적용사례와 K-방산 협력방안'과 관련해 직접 발표에도 나선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는 방산 혁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글로벌 밸류체인 측면에서 한국에 기대를 갖고 이번에 방문을 하는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DIU와 처음 만나 안면을 튼다는 게 중요하다. K-방산이 첨단기술로 자리매김해 미 국방부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