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파운드화 안정을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의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23% 급락한 3.73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를 돌파한 4.019%를 기록했었다. 이는 2008년 이래 14년래 최고치였다.
미국 채권수익률이 급락한 것은 영란은행이 대규모 채권 매입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로 파운드화가 급락하자 영란은행은 채권시장에 전격 개입해 파운드화를 안정시켰다.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미국 채권수익률이 급등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란은행이 시장에 적극 개입, 파운드화를 안정시키자 미국채권수익률이 급락한 것.
영란은행은 이날 영국의 장기 국채 650억 파운드(약 100조) 매입 계획을 밝히며 시장에 개입했다.
영란은행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일단 통화 안정이 중요하다”며 전격적인 시장개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파운드화는 급등했다. 이날 영국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1.085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최근 1.0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와 패러티(등가)가 될 위기에 처했었다.
파운드화가 안정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미국의 채권수익률이 급락한 것이다. 미국의 채권수익률이 급락하자 미국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2% 내외 급등하는 등 랠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