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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연중 최고치…2차전지·헬스케어株 변동성 ‘주목’


입력 2023.09.25 07:00 수정 2023.09.25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9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 5.6% …6% 넘는 날도

대차잔고도 86조원으로 늘어…사상 최고치 8조 남아

엘앤에프·에코프로·셀트리온 등 모두 잔고 상위권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2차전지와 헬스케어 업종에 공매도 잔고가 쌓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가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인 만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갚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9월 일평균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5.57%로 올해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은 각각 6.82%, 6.15%, 6.77%로 6%를 웃돌았다.


아울러 공매도 대기성 자금 성격을 띠고 있는 대차거래 잔고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공매도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85조9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7월25일의 93조9824억원과 비교하면 약 8조원을 남겨둔 수준이다.


이에따라 최근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 2차전지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순위에 2차전지주와 헬스케어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에서는 신풍제약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이 3.75%에 달하며 9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포스코퓨처엠(2.47%)·셀트리온(2.36%)·포스코홀딩스(2.20%)·금양(1.83%) 등이 높은 등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휴마시스가 8.61%로 1위를 나타낸 것에 이어 엘앤에프(7.72%)·에코프로(6.80%)·대주전자재료(6.61%)·HLB(6.38%)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조언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현상,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공매도 비중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과 내후년 점도표를 50bp(1bp=0.01%) 각각 인상했다. 이는 고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속한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 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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