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홍천·영동 세부계획 승인
4.3조 투입, 원전 2기급 규모
재생에너지 단점 보완 '톡톡'
수요 맞춰 유연한 대응 가능
계통불안 극복·운용효율 높여
영양·구례·합천도 유치 신청
4.3조 투입, 원전 2기급 규모
재생에너지 단점 보완 '톡톡'
수요 맞춰 유연한 대응 가능
계통불안 극복·운용효율 높여
영양·구례·합천도 유치 신청

2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말 경기 포천, 강원 홍천, 충북 영동 등 3곳의 가변속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을 최종 완료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포천(350㎿급 2기), 홍천(300㎿급 2기), 충북 영동(250㎿급 2기) 등 총 1.8GW 용량의 양수발전소 건설 투자계획을 확정한 것이다. 총사업비 4조3000억원은 토지 보상비를 비롯해 발전소 준공까지의 건설비, 기자재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다.
한수원이 양수발전 추가 건설에 나선 것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의 값싼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여러 가지 부하가 겹쳐 종합 수요가 커지는 시기에 상부댐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력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으며, 전력 생산 속도가 타 발전 설비보다 높아 전력계통의 돌발 사고에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양수발전은 전기 수요의 변동에 따른 대용량 화력발전이나 원전의 출력 변동으로 인한 기기 수명 단축, 효율 저하 등을 보완하는 '백업' 설비로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제주도나 서해안 지역의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가 생산하는 전력에 대한 출력제한이 발생하는 등 전력계통 불안이 나타나면서 안정적인 출력 조절이 가능한 양수발전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1.8GW 규모 신규 양수발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제10차 전기본을 수립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과잉 대응을 위한 백업 설비로 저장장치(20.85GW), 양수발전(1.75GW) 건설 등을 포함해 최대 45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장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을 위한 백업 설비 마련에 45조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양수발전을 늘리면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장치인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의 설치가 20GW 이상 필요한데, 양수발전은 BESS에 비해 단가가 싸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벌써부터 추가로 건설될 양수발전을 유치하려는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도와 전남 구례군, 경북 영양군·봉화군, 경남 합천군 등이 뛰어들었다. 정부는 오는 8~9월 중 사업자와 발전소 위치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용어
양수발전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