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USA… 한국 바이오 기업들 미국공장 ‘속도전’

입력
기사원문
황인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생산 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등 ‘메이드 인 USA’ 정책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 나눈 인터뷰에서 “위탁개발생산 사업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차원에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특히 미국에서 이미 몇 개주 지역을 후보지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이재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사업 개발팀장 상무도 지난 6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미국의 바이오 제조 행정 명령에 대응해 해외 플랜트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림 대표는 “한국 밖에서 성장할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되면 공장을 단독 건설하거나 인수를 통해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바이오 행정명령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받게 될 영향이 당장 크게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현지화 전략을 꺼내 드는 이유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김훈 최고기술책임자를 현지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지 법인 설립 목적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및 연구개발 과제 발굴 등이라고 설명한다. 업계에선 미국의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도 미국의 행정명령 발표 직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의 경우 최근 미국의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공장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 대응 차원”이라고 꼭 집어서 밝히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의 해명 공시 요청이 나올 정도로 완료되지 않은 인수 계약이지만, 추진 목적으로 미국의 바이오 자국 보호주의를 언급한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행정명령 내 세부 조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받게 될 영향에 차이가 있지만,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