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부문(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이 회사는 내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하는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시장조사업체 우드매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3.7%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미국 선파워(10.4%), 중국 론지(9.2%)와 REC(8.8%), LG전자(5.4%)가 뒤를 이었다. 한화큐셀은 공장과 빌딩 등 상업용 시장에서는 17.7%로 4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캐나디안솔라(11.0%), 중국 JA솔라(8.2%)와 진코(6.5%), 트리나(6.5%) 등이 2~5위에 자리했다. 발전소에서 쓰는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력 제품인 ‘큐피크 듀오’의 성능과 우수한 디자인이 점유율 1위를 지킨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대 출력이 605와트피크(Wp)에 달한다. 기존 제품보다 15Wp 높아 한 번에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 특히 검은색으로 제작된 ‘큐피크 듀오 블랙’ 모듈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택용 소비자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6GW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EIA는 올해 새로 설치될 발전 설비의 54%가 태양광 설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내년 이후에도 미국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