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큰 손' 빈 살만, 스쳤다 하면 주가 반등…그 다음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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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4. 오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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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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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인프라 등 MOU·계약 40조원대
1400조 규모 네옴시티 수주지원단 구성
수소·방산주 비롯 IT·게임산업에도 눈길
[발리=AP/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2022.11.23.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추정 재산이 2800조원대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효과가 거세다.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수혜기업에 이어 대형 정보기술기업인 빅테크까지 빈 살만 왕세자만 언급되면 관련 업종 주가가 이벤트성으로 반등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체결된 에너지·인프라 등 업무협약(MOU)·계약은 총 26건,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4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네옴시티 건설 수주를 위해 별도 수주지원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수소 인프라, 방산 등 분야를 주목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포스코, 남부발전, 석유공사 등 4개사가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 발전, 그린수소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다 현대로템이 네옴 철도 협력 양해각서와 수소 트램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도입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방산의 경우 이번 MOU·계약 체결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주목받았던 분야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K-2, K-9, K-30 비호, 천무 등을 관람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동 지역 유류 저장시설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있고, 국제 정세 불안 심화 등으로 국산 무기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도무기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도무기 활용에 필요한 적 감지 레이더 기술, 유도 기술 등을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보기술(IT)·게임주가 관심받고 있다. 카카오 그룹주는 전날 일제히 반등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8000억원대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58%) 오른 5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상승 전환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도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고 이날 2150원(5.22%) 뛴 4만33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장중 2만6750원까지 올랐지만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과 같은 2만5000원에 장을 닫았다. 카카오페이 역시 5만8300원에 시작해 6만33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 전 거래일보다 100원(0.18%) 빠진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신에 따르면 PIF는 IT,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투자를 위해 100억달러(12조원) 가량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PIC는 올해 엔씨소프트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에 상장한 넥슨 지분을 확보해 4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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