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코로나 확찐자'… 수원 대학병원서 2000명 분석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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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팀, 성인 남녀 1867명 분석 결과
코로나로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비만이 된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긍정적인 건강 변화가 나타난 사람도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확찐자'가 양산됐다는 것은 '상식' 이 됐다. 정말 그럴까? 상식과는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 국민을 표본으로 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경기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의 결과다.

이 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팀이 2019년 1월 1일∼2020년 11월 30일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매년 방문한 수진자 중에서 2020년 검진 시기가 4월 이후인 성인 남녀 1867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19 이후 평균 체중이 늘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19 유행 후 혈압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르고 공복 혈당은 내렸다.

조사 결과, 체중은 코로나 이전(2019년) 평균 67.1㎏에서 코로나 19 이후 67.3㎏으로,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는 24.2에서 24.3으로 증가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코로나 19 전후 대동소이했다. 대사증후군의 5대 진단 지표 중 하나인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ㆍ이완기 혈압(최저 혈압)ㆍ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했다. 평균 수축기 혈압은 120.9㎜Hg(코로나 이전)에서 121.8㎜Hg(코로나 이후)로, 이완기 혈압은 73.8㎜Hg에서 74.8㎜Hg로 올랐다. 평균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57.6㎎/㎗에서 60.6㎎/㎗로 높아졌다. 공복(空腹) 혈당은 코로나 이전 99.9㎎/㎗에서 코로나 이후 97.4㎎/㎗로 약간 떨어졌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 이후 1년 동안 혈압이 평균 1㎜Hg 정도 오른 것은 한 살 더 먹은 나이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 이후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것은 생활습관의 변화로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일부러 식습관을 관리하고 운동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을 것이란 추론이다. 코로나 유행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 등 반작용의 결과란 해석이다. 코로나로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비만이 된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긍정적인 건강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으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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