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을 지우고 악기와 처음 만나다.” 네오트래디셔널 그룹 매간당의 첫번쨰 프로젝트인 [초면인 세계에 눈 뜨다]는 국악의 전통적인 문법을 벗어나 보고자, 연주자와 연주도구, 악기 간 굳건 히 쌓아왔던 관계를 지워버리고, 모두가 백지의 상태로 첫 대면 하는 순간을 그리는 작품이다. 수록곡 <술대 Valse>에서 연주자들은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술대'를 가지고 잠재된 소리들을 새롭게 엮어 나간다.
<술대 Valse> 술대는 거문고만을 위한 연주도구였으나, 언제까지나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술대에 잠재된 다양한 음색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거문고의 전통 주법에만 매여있을 수가 없었다. 술대는 상당한 힘을 내는 도구인데, 오랜 관습의 시대가 흐르는 동안 그 속에 응축된 '힘'이라는 특유의 자원을 다른 악기에도 나누어주고 싶었다. 여기서 술대는 거문고를 넘어 가야금과 해금 위를 신나게 뛰놀며 뜯고 쓸고 이긴다. 춤추는 술대의 왜곡된 valse 리듬이 초면이라면, 차라리 발세라고 불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