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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내년 경기침체는 과장"… '낙관론' 고개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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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내년 경기침체는 과장"… '낙관론' 고개드는 이유는

골드만 삭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35%에 그쳐…주요 경제 매체도 '소프트 랜딩'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내년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지 야후 파이낸스도 이날 “모든 경기 침체에 관한 이야기가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CNN 비즈니스는 “경기 침체가 확실한 것 (slam dunk)이 아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여전히 미국 경제의 소프트 랜딩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고용시장이 다시 예정대로 균형을 잡은 상황에서 추세보다 낮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이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매우 그럴듯한 경로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멈췄지만, 아직 떨어지지는 않고 있어 물가 압력에 관해서는 진전이 덜하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경제가 내년도에 1%가량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고용시장의 재균형 작업이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가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다소 높아졌고, 임금 상승 폭도 약간 둔화했으나 여전히 노동시장은 튼튼한 상태라는 평가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1000개 증가했다. 이는 9월 당시의 31만 5000개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으나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7% 각각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골드만 삭스는 10월 고용 지표 중에서 임금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소프트 랜딩의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데 가장 긍정적인 최근 스텝은 통상적인 임금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이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된 것도 아니라고 이 은행이 평가했다.

마이클 미에바흐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파이낸스에 “우리의 비즈니스를 보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에바흐 CEO는 “소비들이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이 힘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날 “미국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나와서 소비를 계속할 것이고, 특히 이번 연말연시 쇼핑 시즌에 돈을 쓸 것”이라며 “투자자는 미래의 잠재적인 어두운 전망 가능성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견고한 데이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불가피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3개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모델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0월까지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100%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8월 당시의 65%에서 크게 올라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6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향후 12개월 내 침체 가능성이 63%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조사 당시의 49%에서 크게 올라간 것이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60%로 나타나 9월 조사 당시의 50%에서 크게 올라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