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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홈 프로그램'에 따라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한 가정집 모습 |
타슈켄트에는 지난 1월 역대급 한파가 발생했다. 영하 19.8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최근 5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력난에 이례적 혹한이 겹치며 타슈켄트 시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타슈켄트 시장과 에너지부 차관, 자국 화력발전소를 관리하는 기업 회장 등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청사에서 만난 압둘라흔 오타보예프(Abdullajon Otaboev) 에너지효율 국장은 노후발전소 현대화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를 묻자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서"라고 가장 먼저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증가와 산업 수요 확대로 만성적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력 에너지원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30%로 확대하려는 배경이다.
현재까지는 중국과 중동, 유럽 국가들이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현재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 프랑스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타슈켄트 2GW급 태양광 발전소 관련 프로젝트를 중국 컨소시엄이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오타보예프 국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해선 한국 측과도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품질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100MW, 200MW, 300MW급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위해 현재 입지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은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8개 지역의 가정에 소용량 태양광 패널 설치를 장려하는 '솔라홈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계량기, 요금 징수계 등 가정용 전력 관리 인프라 기기 및 소규모 태양광 패널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다.
오타보예프 국장은 "MOU를 통해 한국산 태양광 패널이 우즈베키스탄 기후에서도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는지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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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흔 오타보예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에너지효율국장/사진=박광범 기자 |
세계 12위 산유국인 카자흐스탄도 탄소중립 도래에 따른 탈석유 산업화에 강력한 욕구가 있다. 카자흐스탄은 2013년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25년까지 6%, 2030년까지 15%, 2050년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잔도스 누르마감베토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1분기 기준 신재생 에너지 설비 발전량은 14억8000만kwh 수준으로 전체 전력 생산의 4.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2018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사업 입찰을 경매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총 1209MW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70개 기업이 수주했다.
누르마감베토프 차관은 "국가 경제와 인구에 대한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해 2060년까지 전체 전기 공급에서 석탄 화력 발전의 비중을 40%까지 점진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콕셰타우시에 240MW, 세메이시에 320MW급의 새로운 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알마티 지역의 총용량 1.4GW 규모의 발전소를 현대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남부지역 에너지 시스템 강화와 서부지역의 통합 전기 시스템 합류 등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누르마감베토프 차관은 "한국 측이 이러한 사업 추진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기관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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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스 누르마감베토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사진=카자흐스탄 에너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