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美 인플레 감축법”… 한화솔루션, 현지 공장 다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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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22.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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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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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인수 REC실리콘 공장 내년 4분기 재가동 전망
연 2만톤 생산 능력... 인플레 감축법 세제 혜택

한화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에 맞춰 지난 3월에 인수한 현지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 공장 재가동을 추진한다. REC실리콘은 약 2만톤(t)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 등으로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 폴리실리콘 공장들이 같은 이유로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태라 REC실리콘이 조기에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IRA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REC실리콘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워싱턴주와 몬태나주에 있는 공장 재가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4분기 생산을 재개해 2024년 말까지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제임스 메이 대표는 “최근 통과된 IRA는 미국에서 태양광 공급망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REC실리콘의 미국 제조 시설은 IRA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REC실리콘 공장 전경./㈜한화 제공

폴리실리콘은 웨이퍼의 원료가 되는 실리콘 화합물 결정으로 반도체나 태양광 패널의 소재가 되는 원재료다. IR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690억달러(480조원)를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투입한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에 1㎏당 3달러의 세금 혜택을 준다.

REC실리콘은 태양광용 1만8000t, 반도체용 2000t 등 총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7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생산 능력이다. REC실리콘은 미·중 간 폴리실리콘 반덤핑관세 조치로 2019년 생산을 중단했다.

REC실리콘은 한화솔루션이 21.34%를, ㈜한화가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 기업의 지분 16.67%를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 3월 공동 대주주였던 아커 호라이즌의 지분 16.67%를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의 최측근이자 태양광 전문가인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와 김맹윤 글로벌 대표가 각각 이사회 의장과 부의장으로 REC실리콘에 합류했다. 그만큼 김동관 대표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45%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다. 이를 포함해 글로벌 전체 생산의 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태양광 모듈 수출량의 25%를 미국이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태양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에 미국이 2012년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관세 보복이 시작됐다.

미국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산 부품을 쓸 수 없게 되자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세계 시장을 중국에 내줬다. 미국 내 태양광 업체들은 대부분 공장 가동을 중단했거나 폐업했다. REC실리콘 역시 미국 공장 폐쇄를 검토했으나, 한화그룹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시설(1.7GW)을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총 3.1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현재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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