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한국 선급 KR과 노르웨이 선급 DNV와 손잡고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선박 검사·인증기관인 두 곳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탄소중립 기술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선박전시회 ‘노르쉬핑 2025’에서 KR과 DNV와 친환경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R과는 15만CBM(큐빅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공동개발한다. 암모니아는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다.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도 가능하다. 향후 친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암모니아 수요 및 선박 운송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암모니아운반선은 9만3000CBM급이 가장 큰 사이즈다. 한화오션은 선제적으로 암모니아운반선 대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KR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설계 변경, 정박 및 하역 작업 효율성 등과 관련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DNV와는 맥티브(MCTIB) 연료탱크 관련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맥티브는 한화오션과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LNG 연료탱크로 고가의 니켈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망간으로 제작된다. DNV와 티브의 증기압 제한을 상향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증기합 제한을 올릴 수 있다면 선박 정박 중 외부 전원을 활용하는 '콜드 아이어닝' 기술을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콜드 아이어닝은 선박이 항만에 정박 주일 때 선박의 발전기를 끄로 육상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LNG 연료탱크의 저장시간을 늘릴 수 있고, 메탄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글로벌 선급 및 주요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 친환경 기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