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디스플레이 봄날 온다…LG디스플레이 1위 전략은 'B·B·C'

입력
수정2022.09.07. 오전 5:24
기사원문
오문영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LG디스플레이 실적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향후 3년 내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車디스플레이 시장 '훈풍'…LG디스플레이 점유율 확대 드라이브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전 세계 완성차 생산 정상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기아·한국지엠(GM)·쌍용차·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반조립 제품 수출 포함)는 총 61만 5186대로 전년 같은달(55만 427대) 대비 11.8% 늘었다.

완성차 판매 정상화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3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기존 88억달러에서 최근 95억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성장세에 맞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25년까지 매출 기준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이 시장에서 19.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BOE(16.3%)와 대만 AUO(13.1%), 재팬디스플레이(12.5%)가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10인치 이상 패널은 최근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공간)이 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부문"이라며 "타 품목 대비 고부가가치라 LG디스플레이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 가운데 10인치 이상 패널 비중은 50.5%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점했다.

90% 이상의 점유율로 차량용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 요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전력소비가 적고 무게가 가벼워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억6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2% 증가해 2025년 6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 확대 전략은 'B·B·C'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확대 전략은 'B·B·C'로 요약된다. Bigger(더 크게)와 Brighter(더 밝게), Customers(고객 신뢰)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맞춰 초대형 화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렸던 SID2022에서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플라스틱)-OLED를 선보인 바 있다. 인체공학적 설계 적용으로 최대 800R(반지름이 800mm인 원의 휜 정도) 곡률로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눈에 쉽게 띄는 성질) 개선을 위해 '밝기'에도 신경쓰고 있다. 극한의 환경 대응을 위해 장수명·고휘도에 유리한 텐덤 OLED 기술을 개발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중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 TUV로부터 '고시인성 차량용 OLE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패널은 운전자가 주야간 광범위한 주행환경에서 최고의 화질을 일관되게 구현하고, 영하 40도의 혹독한 저온에서도 동일한 화질을 유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어떤 시야각에서도 작은 콘텐츠(전체 화면의 5% 크기)가 정확하게 표현된다는 평가도 받았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들어간 '메르세데스 벤츠 EQS 하이퍼스크린'./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용 부품 시장이 IT(정보통신)기기 대비 엄격한 품질이 요구되는 만큼, 고객사 신뢰 쌓기에도 열중이다. 올해 SID2022 전시회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LG디스플레이 부스를 찾았던 일은 LG디스플레이의 고객 중심 신념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들은 S클래스, EQS 등 프리미엄 세단에 들어가는 OLED 제품을 적기에 개발 공급해준 데 대해 LG디스플레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 능력을 앞세워 고객과 탄탄한 전략 관계를 쌓아갈 것"이라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