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져도 전셋값은 오른다…"수요 대비 공급 부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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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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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입주물량 증가 영향 '미미'…"평년 대비 많은 수준 아냐"
서울 입주물량 1000가구↓…"전월세 물량은 더 적을 것"
집값 하락세 장기화 속에 전셋값 고공행진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입주물량 증가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늘어난다고 해도 전셋값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1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은 홀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0.05% 상승하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0.16%), 광진구(0.12%), 노원구(0.12%), 동작구(0.11%)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 강세는 실거래 사례를 들여다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의 전용 115㎡는 지난 1월 15억3000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5월로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약 8개월 사이에 전셋값이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노원구 중계동 '동진신안'도 전용 134㎡가 지난달 13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는 올해 1월로 8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달 들어 입주물량이 소폭 늘어나지만 전셋값 오름세에는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서울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은 애초에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다.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올해 3월 입주물량은 3만321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7991가구) 대비 85%가량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4808가구, 지방 1만841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1만371가구, 인천 3502가구, 서울 931가구 순으로 서울의 입주물량은 1000가구가 채 안 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3월 들어) 입주물량이 좀 늘어나긴 해도 과거 평년 대비해서 많은 물량은 아니고 전셋값이 내려갈 때 매매가격 대비 더 많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며 "서울 같은 경우엔 여전히 전세가율이 낮은 수준이어서 전세 등 임대차 시장에서 주거비용은 당분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도심 지역 입주물량은 재개발·재건축이 대부분이라 조합원 물량 등을 감안하면 전·월세 물량으로 나오는 가구수는 적은 편"이라며 "여기에 본인이 직접 거주하는 실수요자들도 있기 때문에 입주물량 대비 실제로 전·월세 시장에 나오는 매물 수는 적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매매 시장 쪽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월세 수요가 내 집 마련 수요로 원활하게 넘어가지 못하니까 더더욱 임대차 시장으로 수요가 계속 들어오게 된다. 공급 측면에서 보든 수요 측면에서 보든 전월세 시장은 한동안 가격이 빠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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