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국채 매입이라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달러화가 그동안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차익매물도 출회된 것으로 진단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까지 강한 달러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4.1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840엔보다 0.740엔(0.5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32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5955달러보다 0.01371달러(1.4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23엔을 기록, 전장 138.97엔보다 1.26엔(0.9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4.183보다 1.26% 하락한 112.74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었던 영국 파운드화 약세가 일단 진정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 매입'이라는 시장 개입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BOE는 이날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가 한때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2거래일 만에 100bp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시장 안정 조처다. 다음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영국 국채 매도(양적긴축:QT) 일정도 10월말로 연기됐다.

BOE는 이날 발표한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첫 번째 국채 입찰에서 10억파운드어치의 장기 국채를 사들였다. 매입 계획인 최대 50억 파운드의 5분의 1 수준이다.

해당 소식에 파운드화는 1.53% 상승한 1.0883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영국 20년물 국채(길트)금리는 이날 한때 82bp가량 하락한 4.13%까지 하락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106bp가량 급락한3.92% 수준까지 내려섰다.

일본 엔화도 한때 143.880엔에 거래되는 등 약세가 제한됐다. 일본은행(BOJ) 등 외환 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 145엔에 대한 일본 외환당국의 거부감을 뚜렷하게 확인한 만큼 시장도 추가 상승을 타진하기보다는 당분간 탐색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됐다.

달러인덱스는한때 114.863을 기록하며20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뒤 143.880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당초에는 강한 달러화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었다가 BOE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따라 차익매물 등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장초반 조 바이든 미국 정부도 강한 달러에 우호적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강한 달러화를 부추겼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간담회 이후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미국은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은)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에 대해 "그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적절하고,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절하 고시해 환율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지만 투자심리 안정 등으로 위험자산이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뉴욕종가인 7.1757위안보다 소폭 하락한 7.14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ING의 글로벌 시장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달러화는 강력한 랠리 단계에 있다"면서 " 영국 정책 입안자들이 재원 조달도 없는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섣부른 짓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 BOE의 개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연되면서 파운드화를 상승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8월 초 이후의 영국채(길트) 매도세가파운드화 약세를 이끄는 큰 요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의 개입을 환영받을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운드화의 회복에도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비관적일 것이며 트레이딩은 경기를 일으키는 상황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OE의 조치는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는 여지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전략가들은 영국 경제에 여전히 폭풍우가 드리워진 상태에서 파운드화의 유예된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투자자들이 최근의 정책 조치를 받아들이는 데 따라 통화가 가장 쉬운 '(자금)방출 밸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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