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72%, S&P500 1.53%, 나스닥 1.25%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강경한 매파적 발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승 추세를 보이던 다우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1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2.05포인트(1.53%) 하락한 3,986.37, 나스닥 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1,530.33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물론, 최종금리를 종전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고 예고한 것이다.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약해진 반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다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게 매파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러한 언급에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확률을 전날(31.4%)의 두 배 이상인 70.5%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6%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전까지 최종 금리는 5%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시장의 금리인상이 높아질 전망으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오후 들어 장중 5%를 돌파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를 재돌파했다가 3.97%대로 소폭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경기침체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로 은행주들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웰스파고(-4.7%), 뱅크오브아메리카(-3.2%), JP모건체이스(-2.9%) 등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1.5%), 마이크로소프트(-1.1%), 구글 모회사 알파벳(-1.3%) 등이 1%대 동반 하락했고 테슬라는 3.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