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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부문 탈탄소화를 위해 바이오연료 보급이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름값 폭등 당시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
1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한국 바이오연료 시장은 세계시장 중 약 1% 수준의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바이오연료 생산 부문은 세계 16위, 소비 부문에서는 20위에 그쳤다.
기술수준 또한 미국 등 선진국 대비 큰 열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1년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의 일환으로 바이오연료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산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기술 대비 기술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성동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이오연료에 대한 규제(품질검사, 등록의무, 위반 시 과징금 부과 등)에 비해 국내에서 보급 활성화나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적 근거와 정책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50 탄소중립 및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달성뿐 아니라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향후 바이오연료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학·연 공동연구 등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바이오연료 산업 생태계 조성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 확대 및 글로벌 바이오원료 경쟁 심화에 대비한 국내·외 원료 공급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연료는 바이오매스를 원료(feedstock)로 얻어지는 생성물로서 열화학적, 생물화학적, 물리화학적 변환과정을 통해 고체, 액체, 기체 형태로 만들어진 연료를 말한다.
2021년 세계 총 에너지 공급량 중 재생에너지는 약 12%를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중 액체 바이오에너지 비중은 5.4%, 전 세계 에너지 중 차지하는 액체 바이오연료 비중은 1%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바이오연료는 특히 대형 트럭, 선박, 항공 등 현재 화석연료가 지배하고 있지만 탄소감축이 어려운 ‘수송부문의 탈탄소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체가 크고, 장거리 수송용으로서 높은 에너지밀도의 동력원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전기(배터리), 수소 등으로 직접 대체가 어려워 바이오연료가 유력한 탄소감축 해결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바이오연료 수요는 미국, 유럽, 브라질 등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전년 대비 6%, 91억 리터 증가한 약 1600억 리터 수준이다.
바이오연료 유형별 수요는 지난해 재생디젤,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미국,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휘발유에 혼합사용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세계 60여 개국에서 바이오에탄올 정책 및 규정을 도입·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2027년 세계 바이오연료 수요는 350억 리터 또는 20% 증가해 2027년 1900억 리터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연료 관련 각국의 정책 강화로 시장 확대가 가속화할 경우 2027년 바이오연료 수요는 기준 전망 대비 25% 증가한 2400억 리터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성 연구원은 "2050 탄소중립 및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뿐 아니라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기술 확보 및 신사업 모델 발굴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전략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며, 그 일환으로서 바이오연료 산업 참여를 적극 검토·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