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792만株…LG엔솔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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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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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우리사주 지분 792만 주 락업 해제
직원당 1억 차익, 유통물량 18% ‘파급 상당’
전망 좋은 LG엔솔, ‘매도’ 대신 ‘보유’ 가능성
우리사주 물량 출회 여부 확인 후 매수 유효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가 종료돼 오늘(30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지난주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던 만큼 막대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된데다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차익 물량 출회 여부를 확인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조지수]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2.13%(1만1000원) 하락한 5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전기차와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가절감으로 지난해 매출액 25조원,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서는 연간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데 따른 우려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공모가 30만원 대비 68.66% 가량 올라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이자 2차전지 대장주 노릇을 하며 지난해 말 62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 4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최근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월31일 기준 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9564명의 직원에게 공모가에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직원 1인당 평균 852주, 약 2억5560만원 가량 우리사주에 투자한 셈이다. 이들이 퇴사 등의 이유로 우리사주를 처분하지 않았다면 최근 종가 기준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1년 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만큼 우리사주 지분 중 상당수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조건 매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차익이 상당한데다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을 경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지분은 퇴사 등의 이유로 792만4939주로 소폭 줄어 3%대이나 영향력을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유통이 제한된 최대주주 LG화학(051910)의 보유주식 81.84%(1억9150만 주)를 제외하면 유통 가능한 주식의 약 18%가량이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사주 보호예수 종료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물량 출회 여부를 확인하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보고 있다. 실적 전망도 우수한 만큼 우리사주가 ‘매도’ 대신 ‘장기보유’로 선회할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25~30%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의 동향과 미국 IRA를 고려할 때 수요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2차전지 업종 전반에 팽배하지만 3월을 기점으로 해당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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