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망했어, 아껴야지" 도시락 찾는 2030…편의점株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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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9. 오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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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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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급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2030세대가 편의점을 찾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 편의점이 만능 유통채널로 부상하며 주식시장에서 편의점 주식이 강세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짙은 상황에서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유통채널로 주목받는다. '20년 불황'을 보낸 일본은 편의점 왕국이라 불릴 만큼 편의점이 발달했다. 편의점 출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편의점은 골목 상권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고성장 중이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BGF리테일은 전일대비 5500원(2.68%) 내린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하락장이 계속된 상황에서 연초대비 37.5%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에는 20만6000원의 3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 압력에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 6월부터 식음료·외식업체들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갑작스런 '런치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급증한 현상)'에 편의점은 외식 대안 채널로 부상하면서 일명 편스토랑(편의점+레스토랑)이 됐다. 또 편의점은 1인가구와 MZ세대에게 대형마트보다 중요한 식품 소비채널로 부상했다. 이제 마트의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는 것.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근린형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장보기 기능을 더해 마트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며 "10대 소비자의 45.1%가 편의점을 대신할 유통채널이 없다고 답변할 정도로 편의점은 대체불가능한 소비 채널로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편의점은 수요 측면에서 타격이 적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유통 채널 중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약 7000원으로 가장 낮다. 지근거리 쇼핑 채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쉽게 받아들여 가격 저항이 낮고, 반면 가격 전가력은 높아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꼽힌다.

불황에 강한 편의점 특성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6월 이후 편의점업계 1위 BGF리테일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2조600억원, 영업이익은 32% 성장한 915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지만 높아진 기대치마저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BGF리테일 측은 연간 점포 순증 목표를 800개에서 900개로 상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플랫폼 비즈니스 팀장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3분기 고단가 HMR(가정간편식, 편의점 도시락류) 매출은 무려 2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성장의 핵심 지표는 신규매장 출점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는 지난 2016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2022년에도 점포수 순증은 오히려 가속화하는 추세다. 2018년 점포수 증가율은 연간 4%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연간 8%에 달하며 편의점 고성장이 현재진행형이란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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