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이 주식 팔아 샀다는 ‘비트토렌트’는 무슨 코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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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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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코인 투자 당시 두 달만에 10배 넘게 폭등
BTT, 토렌트 활성화 위해 보상체계로 만들어진 코인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식을 팔아 산 코인은 당초 예측됐던 위믹스가 아닌 ‘비트토렌트’(BTT)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코인은 한때 최고 10배까지 폭등한 바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TBC는 김 의원이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고 산 코인은 비트토렌트(BTT)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이에 투자 시기에 따라 김 의원이 큰 시세차익을 누렸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일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9억8574만원의 예수금이 생겼고, 한 달여 뒤인 2021년 2월 9, 11, 12일 세 차례에 걸쳐 업비트에 이체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해당 암호화폐가 어떤 코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트토렌트(BTTOLD, 액면분할 전)의 2021년 2월 1일 이후 원화 기준 시세 추이. [제공 코인마켓캡]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T는 김 의원이 코인 투자를 시작한 2021년 2월에는 개당 1.3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같은 해 3월 들어 폭등하기 시작해 4월 7일에는 10.96원까지 기록하며 두 달 만에 10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급등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폭락했다. 현재는 1대 1000 액면분할을 거쳐 0.0008원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김 의원 투자 시기로 환산하면 0.8원이다.

비트토렌트, 파일 다운로드 대명사 그 ‘토렌트’ 맞다

본래 비트토렌트는 P2P(Peer to Peer, 동등 계층간 통신망) 방식으로 데이터 파일을 전송·공유하는 프로토콜이다. 소위 어둠의 경로로 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그 토렌트다. 이런 토렌트 기술에 관심을 가져온 중국계 블록체인 기업 트론이 지난 2018년 6월 인수한 이후 비트토렌트로 재탄생시켰다.

비트토렌트 체인 메인넷 BTTC 런칭 예고 이미지. [제공 비트토렌트]
토렌트 기술은 데이터 다운로드 방식을 웹하드에서 하나하나 받던 형태에서 조각 모음 형식으로 파일을 빠르게 주고받는 식으로 바꿔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를 모두 크게 높였다. 하지만 다운로드가 끝나버리면 이용자 입장에서 파일 공유를 위해 시드를 유지해야 할 유인이 없어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트론에서는 2019년 2월 비트토렌트 전용 코인인 BTT를 발행해 시드유 지를 위한 동기를 제공했다. 정리하면 BTT는 파일공유 프로그램인 비트토렌트에서 이용자들의 동기 부여와 보상을 위해 만들어진 트론(TRX) 기반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평가 사이트 코인랩스에 따르면 BTT 코인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BTT 유통량은 951조 개로 총발행량 990조개 중 96%가 시장에서 유통 중이다. 또한 현재 시가총액은 7억2900만 달러로 70위에 자리해 있다. 코인랩스는 “BTT 코인 시가총액은 낮은 편이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어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BTT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있다. 바이낸스·크라켄·쿠코인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론의 창업자 저스틴 선을 기소함에 따라, 여러 거래소에서 BTT를 투자 유의 혹은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BTT를 오는 19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보다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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