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아토피는 주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피부 증상은 얼굴, 두피, 팔꿈치, 손목 등과 함께 전신에 나타나며 증상 변화 폭이 큰 편이다.

또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외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눈에 드러나는 아토피증상은 스트레스,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하며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리허그한의원 광주점 정창환 원장은 “청소년기는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아토피가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가 악화되는 대표적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첫째, 호르몬의 변화다. 청소년 시기에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작용이 왕성해진다. 이러한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많은 열을 발생한다. 이때 열의 발산과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아토피증상으로 나타난다. 영유아기에 있던 아토피증상이 이 시기에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생활패턴의 변화다. 청소년 아토피 환자의 경우 학업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이는 하복부 순환장애를 일으켜 위장기능 저하의 주된 원인이 된다.

또한 하교 후 잦은 야식이나 인스턴트 음식과 같은 고지방, 고열량 음식 섭취는 위장기능에 부담을 줘 과잉 열과 독소를 발생시킨다. 더 나아가 늦은 취침시간은 자율신경의 안정을 방해해 부신의 피로를 유발한다. 이는 더 많은 열을 발생하게 해 아토피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아토피는 호르몬 변화와 생활 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다. 두 가지 요인은 과잉 열과 독소를 유발한다는 데서 공통점을 갖는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사춘기에 악화되는 아토피치료를 위해 열과 대사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본다. 아토피는 겉으로 드러난 피부증상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학업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토피 치료를 성인이 될 때까지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토피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돼 치료가 힘들다. 또한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신체적인 불편함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돼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 능률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치료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원인치료와 생활습관을 현명하게 조절해가야 한다. 사춘기는 신체적 변화에 따라 증상 폭이 크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꾸준한 아토피치료와 적절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건강하게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몸과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