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끄러질 때 두자릿수 상승한 유럽·아시아…"투자 매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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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19. 오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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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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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치솟던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대비 신흥국, 유럽 권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달러 전환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당분간은 미국 외 국가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권역은 중남미로 9.13% 상승했다.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흥국이 5.81%, 유럽은 5.69% 올랐다. 반면 북미 주식형 펀드( -1.29%)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기간을 3개월로 늘리더라도 비슷하다. 유럽과 신흥국은 상승한 반면 북미는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유럽의 주식형 펀드는 17.82%, 신흥국은 13.45% 올랐다. 신흥국 중 아시아로 좁히면 11.28%다. 북미의 경우 -2.15%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선진국(DM) 대비 신흥국(EM) 상대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신흥국 상대성과는 지난해 10월28일 이후 14.1%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강달러 추세가 꺾이면서 달러 인덱스는 하락한 반면 중국, 대만, 한국 등 신흥국 통화는 절상되고 있다. 이에 신흥국 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도 증가했다.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 MSCI EM' ETF 유통 주식 수는 지난해 11월 초 대비 5.68% 증가했다.

당분간 신흥국이 선진국 증시를 앞서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이 예상되는 상황에 달러가 다시 강세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투자 매력도가 돋보인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아 가격 부담이 적다"며 "아시아 신흥국은 다른 지역보다 물가 수준이 낮고 내수가 견조해 원자재 급등 수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자재 수출국보다 선호된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에선 미국보다 유럽의 금융 환경 개선세가 빠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4% 하락했지만 새해 들어 강세 전환하며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이 완화하면서 에너지 가격도 하락했다. 수급 개선과 투자 심리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유럽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9% 넘게 상승했다.

유럽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비중을 살펴 보면 경기소비재(28%), IT(17%), 필수소비재(13%), 금융(13%), 산업재(8%) 순이다. 환율 정상화와 전쟁 우려 완화는 지수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는 소비재와 산업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유럽 주식시장의 아웃퍼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유럽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환경 개선과 선행지표 반등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는 높으나 대표 동행지수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추세 전환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럽 주식시장의 장기 방향성 전환은 유효하지만 경기 동행, 후행 지표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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