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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편은 위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두 필지의 비슷한 땅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미 많이 다녀보셔서 잘 아는 위치였어요. 바다가 너무나 시원하게 보이는 해안도로 땅들이었지요. 마침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그 봄 햇살에,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를 초록색 풀들이 입혀진 땅에서 보고 있자니까 저조차도 이런 땅에 집 짓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손님분도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문제는 마음에 드는 땅이 크기가 조금 크다는 거였습니다. 작은 토지도 있었는데, 그게 꼭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에요. 나눠서 쓰기에는 모양이 좋지 않고, 혼자 쓰기에는 조금 커서 자금을 준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해안도로에 접한 토지이다 보니 기본적인 가격수준이 있지요.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손님분께서는 땅을 가로로 잘라서 뒤의 땅을 자기가 사신다고 나섰어요. 세로로 자르는 경우는 많지만 이렇게 자르는 경우는 잘 없지요. 땅주인분은 일괄적으로 매도하시기를 원하셨는데, 해안도로에 길게 붙인 땅은 남겨두고 뒤의 땅만 산다고 하면 땅주인분에게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긴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바로 저 남은 부분만 살 사람을 구하면 되지 않겠냐는 답이 돌아왔어요. 실제 저렇게 해안도로를 길게 접한 소형 토지는 너무너무 귀한 매물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세요. 그래서 손님분과같이 사무실에 있는 상황에서 즉석에서 손님을 구했습니다. 위성사진을 캡처해 어떻게 나눌 건지를 직접 그려서 휴대폰으로 보냈더니 전화상으로 매수하시겠다고 답이 왔어요. 여기까지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되기는 하려나 보다하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착각이었어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거든요. 손님분은 뒤의 땅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다 조망이 가려질 것을 걱정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적당하게 특약을 넣어드린다고 했지만, 그것에 대한 공증을 해주기를 원했어요. 앞쪽의 토지를 사기로 하신 분은 바다 조망에 대한 걱정에 대해서는 공감을 해주셨고, 특약 부분도 동의를 해주셨지만 역시 공증 얘기가 나오자 매수를 포기했습니다. 실제로 저도 무리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그것은 누가 됐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은 아니기는 했어요. 어쨌든 내 땅에 건축의 형태나 크기, 방향 등을 특정시켜서 제한를 받게 되는 거니까요. 결국 이 얘기도 없던 얘기가 됐습니다. 다른 땅도 조금 더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손님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조금은 힘이 빠졌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무슨 생각을 했는 줄 아세요? 어떻게 하면 공증이 필요 없이 땅을 나눌 수가 있을까 하고 잠못자고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뭘 그렇게까지 집착을 했나 싶지만요. 그때는 꼭 그 문제를 해결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한밤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자다 말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지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세부적으로 요구하신 건평에 따른 조건들이 있었지만 너무 복잡하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낸 것은 이런 형태였어요. (위의 그림과 한번 비교해보세요.)
어쨌든 그 땅 자체는 마음에 들어 하셨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매수는 하시려는 마음이 있었어요. 저도 그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민했던 거였어요. 많고 많은 설왕설래 끝에, 결국은 돌고 돌아서 토지 전체를 매수하시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조금 무리를 해서 추가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그래도 부족해서 큰 폭으로 가격 절충이 있어야만 했어요. 마침 상황들이 좋게 풀리면서 어렵사리 좋은 조건으로 가격절충이 이루어졌습니다.(이 부분은 어떻게 참 풀어쓸 수가 없네요.) 손님분은 처음 생각보다는 꽤 큰 집터를 마련하시게 됐어요.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예산이 많이 초과되어서 집을 짓는 데까지는 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으시대요.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참 많이 배웠어요. 역시 발로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시는 분들이 결국은 좋은 거래를 하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몸으로 많이 느끼게 됐지요.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줄 것은 주고, 여러 가지 다른 대안들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수용할 마음이 있다보니 운마저 따라주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꼭 땅 계약뿐만이 아니라 워낙에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시는 분이셨기 때문에 다른 부가적인 문제들도 그런 식으로 잘 풀어나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땅이라는 것이 다 주인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그 주인이 될 자격이라는 것이 어떤 행운과 우연만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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