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세 달만에 또 ‘트리플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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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31.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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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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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5개월 연속 감소…통계 작성 이후 처음
반도체 출하 감소에 재고 쌓여
글로벌 통화 긴축에 선행지수도 ‘하락’ 전환

7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 /통계청 제공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월보다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가 또 발생했다. 특히 소비는 5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는데,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17.0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며 전달보다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또는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에서 생산이 줄며 1.3%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비금속광물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생산이 크게 감소하며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재고율(재조/출하 비율)은 125.5%로 전월대비 1.3%p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2020년 5월 127.5%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반도체는 생산 감소폭 대비 출하 감소폭이 더 크며 높은 재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반도체의 출하량이 전월 대비 26.1% 감소한 결과, 반도체 재고는 전달보다 12.3%, 전년동월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다.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5.4%), 금융·보험(-0.5%), 정보통신(-0.4%)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7.9(2015=100)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소비 감소는 지난 3월 -0.7%를 기록한 이후, 4월(-0.3%), 5월(-0.1%), 6월(-1.0%)에 7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회복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출이 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1.1%)와 가전제품 등 내구제(-0.8%) 판매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에서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서비스 소비를 고려한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운선심의관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재화 43%, 서비스 56% 정도 된다”며 “소매판매가 소비 전체 데이터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9%)와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p 올랐으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p 하락했다.

세계적인 통화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 지표들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 전환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금융지표들이 부진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금융 상황이 안좋으면 실물 경제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선행지수가 부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향후 흐름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므로 불확실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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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윤희훈 기자입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주세요. 취재해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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