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구 온도 1.5도 상승 20년도 안 남았다는 경고 새겨야

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실현되더라도 2040년 이전까지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경고했다. 탄소배출량이 더 늘고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2015년 파리기후협약 당시 ‘2100년 말’로 내다봤던 시점이 더 당겨졌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폭염과 혹한, 태풍, 가뭄 등 기상 이변이 폭증하는 임계점이다. ‘기후 시한폭탄’을 해제하기 위한 인류의 탄소 감축이 더욱 시급해졌다.

IPCC가 20일 제58차 총회에서 승인한 ‘제6차 평가 종합보고서’를 보면,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화로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상승했으며,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2030년대 전반기까지 1.5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차 보고서(2014년) 때보다 온난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인류가 대비할 시간은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만큼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년 내 최고치,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 역시 80만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인류는 살얼음판 위에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 그 절박성을 웅변한다.

과감한 해법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1.5도 상승’을 막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8%, 2050년까지 99% 감축(2019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보고서 때보다 목표치를 더 높였는데, 화석연료 인프라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큰 선진국들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저개발국가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은 어떤가. 지난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2018년 대비)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잠깐 줄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강릉과 삼척에는 새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준비 중이고,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태양열·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기존 30%에서 21%로 축소됐다. 인류에 대재앙을 가져올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20년도 채 안 남았는데 서두르는 기미조차 없다.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더욱 강력한 경고가 나온 만큼 정부는 물론 기업, 시민들 모두 탄소 감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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