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땡큐 LG'…난 전기차 충전하러 스타벅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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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8.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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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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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아이앤씨와 설치 협의 중
7kW 완속충전기, 100kW 급속충전기 설치될 듯

'블루오션' 전기차 충전기 시장
조주완 "'조 단위' 사업 육성 목표"
LG전자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 전기자동차(EV) 충전기를 설치한다. 국내 대형 커피체인이 전기차 기반 시설 확대에 나섰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신세계그룹 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와 스타벅스 매장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좌측부터 7kW 벽부형, 100kW, 200kW). [사진제공=LG전자]


충전기는 가격과 스타벅스 이용객의 체류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7kW 완속충전기와 100kW 급속충전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200kW 급속충전기도 있지만 고가인 만큼 두 제품 도입이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7kW 벽부형 1대의 가격은 65만원, 스탠드형은 150만원대며 100kW는 대당 3000만원 수준이다. 200kW는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업은 스타벅스가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려는 계획과 신세계에 구축한 LG전자의 경험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타벅스는 무료로 운영되던 드라이브스루(DT) 매장 내 주차장을 유료화한 뒤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더북한강R점에 첫 번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4월부턴 현대자동차 계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충전소 6곳을 설치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전국 100여 개 매장에서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턴 모든 물류 배송 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해 충전기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세계 계열 이마트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양측은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 구축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솔루션은 전국 매장 내 충전기 현황을 한눈에 보고 원격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스타벅스 공급을 계기로 고객사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시장 성장세에 비해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뎌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지난해 7월 "EV 충전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 성장해 8배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스타벅스와의 협업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충전 사업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이나 태양열을 활용하는 매장을 미국 내 55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 11kW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 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출시한다. 골드만삭스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세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25년 32억달러(약 4조15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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