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750으로 상향했다. 하락장에서는 2100까지 내려가고 상승장이 올 경우 최대 300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크로 리스크와 한국은행의 긴축정책이 성장을 저해하겠지만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하락보다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에 기준금리 25bp 인상하는 것으로 긴축 정책을 종료하고 원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크로 영향으로 코스피가 2250~2550선 사이를 오가는 등 의미있는 방향성을 보이지 않다가 하반기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매크로 리스크가 사라지고 대기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 코스피가 2800을 향해 상승곡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건은 "내년 경기침체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겠지만 시장은 이미 이런 약점을 가격에 반영했다"며 "시장의 관심은 2024년 실적으로 전환될 것이고 이 기간에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중립(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는 외국계 증권사들보다 낮다. 가장 보수적으로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SK증권으로, 내년 코스피가 2000~2450선을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 코스피 전망치는 △하나증권 2050~2550 △현대차증권 2050~2570 △메리츠증권 2100~2600 △신한투자증권 2000~2600 △삼성증권 2000~2600 △대신증권 2050~2640 △한국투자증권 2000~2650 △교보증권 2200~2650 △유진투자증권 2300~2700 △신영증권 2140~2710 △NH투자증권 2200~2750 △IBK투자증권 2000~2800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인상을 멈춘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이상 코스피가 계속해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금리 인상 중단 시 시장 금리가 하락하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겠으나 해당 랠리가 추세 반등이 되기는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전체로는 경기 하방 리스크, 각종 악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박스권 회귀 배경은 유동성과 펀더멘털 측면 모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라며 "Fed의 자산축소는 2024년까지 지속되고 한국 수출 증가율은 내년 내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과 펀더멘털은 내년에도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코스피가 내년에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경기침체 리스크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한국 주식시장은 역금융·역실적장세에서 금융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융장세 초반에 강한 금융주를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고수익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