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 5명 중 4명 운동 부족…韓은 ‘최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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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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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18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에서 4.27km 걷기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News1
4일 오전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18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에서 4.27km 걷기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News1
전 세계 청소년 5명 중 4명은 신체 활동량이 부족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의 운동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전 세계 11~17세 사이 청소년 중 80% 이상은 하루 1시간 이상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라는 WHO의 2016년 권고 기준에 미흡하다고 밝혔다. WHO는 146개국 청소년 160만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활발한 신체 활동은 우울증 완화, 심장병·암·당뇨병·비만 위험 감소, 긴 수명 등과 연관돼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여학생들의 신체 활동량은 남학생보다 적었고, 2016년 기준 남학생은 77.6% 여학생은 84.7%가 활동량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남녀 격차는 7.1%포인트(p)다.

연구는 2001년과 2016년 두 차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그 기간 사이 상황이 나아졌다고 시사할만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한국 학생들의 운동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여학생들의 운동부족 비율은 97%로 가장 높았고, 남녀 학생을 합쳤을 때도 한국이 94.2%로 신체활동이 가장 부족했다. 남학생 비율만 따져봤을 때는 필리핀의 운동부족 비율이 92.8%로 가장 컸지만, 한국 남학생(91.4%)과 큰 차이는 없었다.

타임은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은 아시아 고소득 국가에서 발견됐다. 여학생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활동량이 적었다”고 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요소가 이 지역 활동량 부족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디지털과 스크린 기반 기술 사용이 늘었으며, 신체 활동보다 교육을 우선시하는 문화도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다.

연구 보고서 수석 저자인 피오나 불 박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청소년들의 비활동(inactivity) 비율을 15% 줄이겠다는 WHO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001년에서 2016년 사이 남학생들의 활동량은 약간 나아졌지만(운동부족 비율 2.5%p 감소) 여학생들은 그대로(0.4%p 감소)”라며 “이 결과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충분하지 못하며, 긴급히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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