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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쓸어담는 외국인 … "삼성전자로 머니무브 지속"

강봉진 기자
입력 : 
2023-05-29 17:33:21
수정 : 
2023-05-29 1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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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13조·車 3.5조 순매수
반도체 하반기 수급개선 전망에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확대 매력
외국인 자금 쏠림현상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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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 대형주를 중심으로 최대 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에서 12조49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13조220억원, 운수장비 3조4961억원, 금융 9382억원, 보험 7457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대형주(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 순매수액이 11조9020억원(9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즉 외국인은 전차(전기전자·자동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5개월간 9조8147억원에 달한다. 이어 현대차(1조2703억원) SK하이닉스(1조1146억원) 삼성SDI(9718억원) 기아(5504억원) 순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 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가 이달 들어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하루에 5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이 3번인데 5월에 2차례(19일·26일)나 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루에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사례가 이달에만 3차례(16일·25일·26일) 있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한국거래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반도체 상승세 진입이 예상돼 삼성전자에 대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거의 모든 경기선행지표가 상승 전환했다"며 "3분기 중 실수요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과 12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합산 기준 6조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산업 평균 대비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 3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해왔고 중고가의 중대형 차량 판매가 늘어나 판매단가도 올랐다"며 "여기에 현대차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8~9%에 달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앞으로 주가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전자와 자동차 관련주는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만큼 앞으로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주가 상승에 외국인 순매수 지분이 큰 것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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