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kbs 동네한바퀴는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만기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동네한바퀴 울진 50년 시장 묵집 식당 위치
<동네 한 바퀴> 236번째 여정은 울진 북쪽 항구를 따라 세찬 바다 같은 인생길에서 자신만의 새 길을 열어나가는 굳건하고도 강인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 원망이 용서로, 50년 시장 묵집
과거 울진 사람들은 내륙의 농산물 등을 얻기 위해 백두대간을 건너야 했다. 높고 험한 길이 12고개라 십이령길이라 불렀던 그 고개는 특히 ‘바지게꾼’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오갔는데, 울진읍의 바지게 시장은 이 바지게꾼들의 애환이 담긴 유서 깊은 시장이기도 하다.
바지게 시장 안에는 소위 ‘현지인 맛집’이라 불리는 5천 원 묵집이 있는데 이곳을 50년간 지킨 주인은 무려 열네 살 때부터 이곳에서 묵을 만들어 팔았다고. 6남매 맏딸로 태어나 어머니 대신 가게 주인 노릇을 도맡아 했던 그녀는 때론 어머니를 원망하며 묵을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떠날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단다. 원망이 용서가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는 동안 열네 살 묵집 주인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그래도 요즘에는 떠난 어머니가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묵집 주인의 추억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