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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석탄소비량 역대 최고… 파리협약 이행 인도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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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1위 中,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말 뒤집어… 2위 인도 '탈석탄' 끌어들여야

인도 아메다바드 소재 석탄발전소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인도 아메다바드 소재 석탄발전소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해 세계 석탄소비량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파리기후협약 이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인도가 '공정한 탄소감축' 논리로 석탄 퇴출에 반발하면서 이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국제 사회의 숙제로 떠올랐다. 늦어도 2040년까지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석탄 발전을 퇴출하지 못한다면 파리협약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다.


작년 세계 석탄소비량 83억 톤…올해 또 최고치 갈아치울 듯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최신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석탄소비량은 83억 톤으로 전년보다 3.3% 늘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은 화력발전소 퇴출 등 탄소감축 노력으로 석탄소비량을 억누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석탄소비량은 4억57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의 지난해 석탄소비량은 4억48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석탄 최대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 지난해 중국의 석탄소비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45억1900만 톤으로 세계 1위다. 뒤이어 인도 소비량도 8% 늘어 11억5500만 톤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석탄 소비의 중요 원인으로 꼽았다. 서방이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을 제재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대체제인 석탄으로 에너지 수요가 몰렸다는 것.

IEA는 올해도 최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가 추산한 올해 전세계 석탄소비량은 83억8800만 톤. 올해 상반기 세계 소비량은 46억65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5% 높다. IEA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 석탄소비량을 감축하고 있으나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작년 국내 석탄발전소 168개 승인…인도 유인이 현실적


석탄 소비량이 늘수록 파리기후협약 실천은 어려워진다. 파리기후협약은 전세계가 탄소감축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섭씨 2도 이상 상승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늦어도 2040년까지 모든 지역에서 석탄발전을 완전 퇴출해야 한다.


파리기후협약을 실천하려면 중국, 인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IAE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60%를, 인도는 40%를 석탄에서 뽑아내고 있다.

202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중국도 탈석탄 대열에 합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발언 후 1년 간 중국은 해외 석탄발전소 14개를 완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공개된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소'(CR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자국 내 82개 부지에 석탄발전소 168개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은 태양광 에너지 소비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데 힘쓰고 있으나 탈석탄 대열에 당장 합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를 감안해 인도를 탈석탄으로 끌어들이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0여년 전 구자라트 주지사로 재임할 때부터 태양광 발전을 강조했을 정도로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다. 타임지에 따르면 모디 내각은 탈석탄 사업을 정부가 아닌 민간에 맡겨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덕분에 모디 내각 출범 초와 비교해 인도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IEA는 인도가 2040년까지 태양광 전력 생산량을 전체 전력생산량의 16%에서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IEA 계산에 따르면 인도가 파리협약 이행에 발맞출 수 있을 정도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 1조400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세계은행이 지난 6월 인도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1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구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게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화석연료로 산업발전을 이룬 선진국들이 이제 와서 개발도상국들에게 '탈석탄'을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저탄소 전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타임지는 "인도는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지원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인도가 저탄소 경제 전환에 실패한다면 남방국가들은 계속 화석연료에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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