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오너 리스크 인한 고객 이탈 방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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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11.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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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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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혜택·자사 서비스 홍보 강화
2Q 실적 상승 위해 점유율 확보 중요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전경.ⓒ키움증권
[데일리안 = 황인욱 기자] 키움증권이 오너 리스크로 인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한 상황에서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의식이 발동하면서 고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강자의 입지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경쟁사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로도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할인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수료 쿠폰 제공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를 재 홍보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통상적인 행사이지만 키움증권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가 연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개인고객 유치가 중요해서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4% 늘어 분기 사상 최대 성과를 냈는데 2분기에도 불확실성 증대에도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2051억원이다. 이러한 전망 배경으로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운용수익 개선이 지목된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수수료수익은 1670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브로커리지 부분 수익은 1200억원으로 비중이 71.9%에 달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이보다 더 늘어 1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힘입은 운용손익 호조가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이끌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부문 강세는 키움증권이 타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개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35.4%로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도 19.6%에 달한다.

문제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키움증권은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관련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를 결정했음에도 불매운동과 집단소송에 직면한 상황이다.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단 탈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물론 일부 법무법인은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고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2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가 이러한 동향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고객 이탈 변수가 실적에 미칠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 현재로선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타사 주식 입고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발빠르게 진행하며 이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시장 점유율에 지각 변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에도 해외주식 MS하락, 예수금 감소, 활동 계좌수가 감소한 점이 우려된다”며 “회사의 근본적인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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