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S 모델X 400만원↑
차값 올리자 주가는 반등

테슬라가 6번 인하했던 차값을 다시 올렸다. 이 반전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곧바로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S와 모델X의 미국 시장 내 최저가를 3000달러(약 398만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9일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가는 21일 1.3%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결정으로 모델S와 모델X의 최저가는 각각 8만 7490달러(약 1억 1600만원), 9만 7490달러(약 1억 2900만원)가 됐다.
이번 기습 인상은 이달 초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낮춘 지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월가는 인상 조치가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과 상반된 움직임이긴 하나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전까지 테슬라는 올 들어 미국에서만 6차례 차량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점유율을 늘리려고 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포드와 리비안, 루시드 등이 테슬라 처럼 가격을 인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감안한 점유율 확대 전략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에)감당할 수 있는 수익성 하락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하자 다시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25억 1000만달러(약 3조 3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19%에서 이번 분기 11%로 1년새 급락했다.
이는 연초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공언한 목표치 20%와 격차가 컸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 다시 한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