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볼보·아우디도 마찬가지
소비자들 신차 구매부담 불가피
반도체 등 부품 부족 여파에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비싼 차만 팔아도 되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을 상위 2개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XM3는 SE, LE, RE, 인스파이어 등 4개 트림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RE와 인스파이어 등 2개 트림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통상 RE 이상 트림 판매량이 90% 이상"이라며 "트림을 확장하다보면 생산 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트림에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5월 선보이면서 종전 5개 트림에서 상위 3개만 남겨뒀다. 또 올 초에 선보인 트래버스 부분변경 모델에는 최상위 하이컨트리 트림을 추가했고, 타호는 최상위 하이컨트리 단일 트림만 수입하기로 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볼보코리아는 전날 출시한 S60 부분변경 모델에 대해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단일 트림만 운영하기로 했다. 이 트림은 종전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격으로, 이전에는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등 2개 트림이 운영됐다. 볼보코리아는 또 지난 2월 출시한 전기차 C40 리차지에 대해서도 풀 옵션이 적용된 트윈 얼티메이트 트림만 도입했다.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C40 리차지 론칭 행사에서 "이 모델에 적용된 옵션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프리미엄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상위 트림인 트윈 얼티메이트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경우 중대형 세단 A6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다음달에는 상위급인 콰트로 트림 위주로 입항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중형 세단 파사트의 최저 트림이 모두 소진됐고, 추가 입항 예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트림을 많이 팔면 대신 옵션 가격을 낮출수도 있다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설명이지만, 구매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해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차를 인도받기까지 1년 넘게 걸리기도 한다.
수입차의 경우 환율 상승 등으로 신차 가격이 더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