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대상홀딩스 우선주(084695)와 대상 우선주(001680)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그간 '한동훈 테마주'로 주가가 5배 이상 뛰어오른 대상홀딩스우가 오너가(家) 차익실현으로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은 대상홀딩스우 2만8688주를 주당 4만6515원에, 대상우 4만3032주를 주당 1만9147원에 장내 매도했다. 각각 13억3442만원, 8억2393만원 규모다. 공시상에 언급된 변동일은 주식매매 결제일로 8일이다. 실제 매매일은 이틀 전인 지난 6일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에 증권·대금이 결제된다.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배우 이정재와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지난달 24일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과 이정재는 서울 압구정 현대고 동기동창이다.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기대감에 이정재의 오랜 시간 교제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이에 투기성 매수세가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로 몰렸다.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4일 7670원에 거래 마감 후, 다음날부터 12월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 마감하며 주가가 525.2% 뛰어올랐다.
대상홀딩스우는 주가 과열로 지난 7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지난 8일 거래가 재개되자 장중 한 때 24.30% 상승했으나, 결국 7.82% 오른 5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오너가의 지분 매도는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변동성이 큰 정치테마주의 경우, 개미가 몰린 이후 이뤄지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고점 신호'로 여겨져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한덕수 테마주'로 여겨진 아이스크림에듀(289010)가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모회사인 시공테크의 박기석 회장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인해 '한덕수 테마주'로 여겨져 지난해 3월 일주일 만에 주가가 6760원에서 8050원으로 2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해 4월1일 아이스크림에듀 보유주식 20만주를 8019원에 팔아치웠다. 이후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일주일 만에 6500원으로 급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대상 측은 임 명예회장의 우선주 매각에 대해 '개인 자금 마련 용도'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