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 전자담배 시장 개척…2022년 2위로 밀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8년 전 국내 전자담배 선두주자로 출발했지만 경쟁사 KT&G '릴'에게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긴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전략으로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i'와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홀더 소재를 다르게 하고 색상 구성에서 차이점을 둬 가격대가 다르게 책정됐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전자담배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KT&G도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에 처음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2021년까지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022년 후발주자 KT&G '릴'에게 점유율 선두를 빼앗기면서 2위 사업자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KT&G 릴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6%로 1위,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40%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BAT로스만스의 '글로'와 지난해 10월 JTI가 출시한 '플룸'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주로 구성하고 있다.
시장 규모 역시 우상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기기와 스틱을 더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소매 판매 시장 규모는 3조5546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9.9% 증가했다. 올해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약 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약 3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아이코스 일루마 i의 권장소비자가는 8만9000원으로, 릴 하이브리드 3.0·릴 에이블 2.0보다 1000원 비싸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은 12만9000원으로 출시된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기기 예열 상태와 잔여 사용 시간, 잔여 사용 횟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기기를 사용한 후 3분 내에 일시정지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터치스크린 기능은 '릴 하이브리드 3.0'에 탑재돼 있다. 일시정지 기능 역시 릴 하이브리드 3.0과 릴 에이블 2.0에 탑재됐지만 두 제품 일시정지 기능은 아이코스 일루마 i보다 1분 촉박한 2분 내에 일시정지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흡연 가능 횟수를 살펴보면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와 릴 에이블 2.0은 1회 충전시 최대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연속 사용 가능한 횟수는 3회다. 릴 하이브리드 3.0은 1회 충전 시 최대 14회 흡연, 연속 사용은 3회까지 가능하다.
무게 경우 포켓 충전기와 홀더로 나눠져 있는 아이코스 일루마 i는 143g, 프라임 제품은 165g이다. 부품 통합 형태인 릴 하이브리드 3.0은 93g, 릴 에이블 2.0은 87.5g로 KT&G 제품이 더 가볍다.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에는 사용자별 흡연 방식에 따라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할 수 있는 '플렉스 퍼프' 기능이 추가됐다. 플렉스 퍼프와 유사한 기능은 릴 에이블 2.0에 탑재돼 있다. 다만 터치스크린·일시정지·플렉스 퍼프 세 가지 기능이 통합된 모델은 이번 신제품이 처음이라고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설명했다.
윤희경 대표이사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보 전략에 대해 "시장 점유율은 기업 경쟁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도 "국내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비연소 담배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 선택은 소비자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면서 일반 담배 의존도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 동아시아, 호주 및 글로벌 면세 사업부 총괄사장은 "필립모리스의 글로벌 매출액 38%가 비연소 담배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총 순매출의 66%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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