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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기뢰 잡는 ‘소해헬기’ 초도비행 성공… 美·伊 이어 전 세계 3번째

입력 | 2025-06-24 18:13:00

KAI 사천 본사서 기념행사 개최… 시험비행 공개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 목표
기뢰탐색장비 등 전용 장비 탑재
해군, 소해헬기 대대 창설 추진




KAI 소해헬기 MCH 시제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4일 소해헬기(MCH, Mine Coutermeasures Helicopter) 시제기 초도비행 성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경상남도 사천 소재 본사에서 열렸다. 하성욱 해군 항공사령관(해군 준장)과 방극철 방위사업청(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감항기관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KAI가 개발한 소해헬기 시제기는 지난 16일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소해헬기는 ‘바다의 지뢰’인 기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헬기다. KAI 소해헬기 MCH는 지난 2022년 12월 방사청 계약을 통해 체계개발에 착수해 이번에 시제기 초도비행을 마쳤다. 해상과 함상 운용능력을 입증한 마린온을 기반으로 기뢰탐색장비(ALMDS) 등 소해작전용 장비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KAI 소해헬기 MCH 시제기

이날 행사에서 KAI는 주요 내빈을 대상으로 소해헬기 개발경과를 공유하고 헬기 개발과 초도비행 성공에 기여한 직원을 격려했다. ALMDS가 장착된 MCH 시험비행도 선보였다.

초도비행에 성공한 KAI MCH는 본격적으로 비행시험에 착수한다.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는 양산을 앞두고 체계개발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KAI는 미국 시코르스키(Sikorsky)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소해헬기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KAI가 경남 사천 본사에서 소해헬기 초도비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우리 해군은 소해헬기 대대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MCH가 본격적으로 임무에 투입되면 소해함만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했던 해군의 기뢰위협 대응능력과 독립작전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KAI에 따르면 소해헬기는 기뢰작전에서 소해함보다 기동성이 우수하고 저공비행 능력을 활용해 함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낮은 수심의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MCH에는 기뢰 탐색을 위한 ALMDS와 자율수중기뢰 탐색체(AUV), 무인기뢰처리장비(AMNS) 등 첨단 장비가 장착된다. 동해와 남해, 서해 등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다양한 수심과 해상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우수한 작전 유연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 개발 성공 이후 다양한 파생형 헬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해헬기 개발로 국내 헬기 개발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아있는 개발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해 우리 해군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새로운 K-방산 수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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